지난 2019년 1차분 도입 완료…미국은 추가 제재 경고
에르도안 "러 방공미사일 S-400 2차분 반드시 도입할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2차분을 반드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 언론을 인용한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자국 기자들에게 "러시아에서 S-400 미사일 2차분을 구매할 것이라는 데는 어떠한 의심도 없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S-400과 다른 군수산업 관련 주제에 대해 많은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앞서 지난 4월 러시아와 S-400 2차분 도입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측은 터키가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을 계속할 경우 새로운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까지 추적해 격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터키에 이 미사일을 공급했으며, 인도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는 지난 2017년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7천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2019년 도입을 완료하고 부분적으로 운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에 미사일을 공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터키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하는 등 제재를 취했다.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용할 경우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에르도안 "러 방공미사일 S-400 2차분 반드시 도입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