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사 문건서 남침 거론 없이 "美제국주의 맞선 승리"
중국 공산당, 6·25참전에 "역사적 결단·위대한 승리"

중국 공산당은 올해 창당 100주년을 맞아 펴낸 문건에서 1950∼1953년 6·25전쟁 참전을 "역사적 결단"에 따른 "위대한 승리"로 규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27일 자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는 창당 100주년 계기에 당의 역사와 가치관을 담아 전날 펴낸 '중국공산당의 역사적 사명과 행동가지' 문건에 이같이 적시했다.

공산당은 "신중국 성립 이후 미 제국주의의 위협과 도발에 맞서 당은 '국내가 파괴되어 재건하는 상황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와 기개로 항미원조(抗美援朝)와 국가수호의 역사적 결단을 내려 최종적으로 위대한 승리를 거둬 침략자 병력의 국경 진입과 신중국을 요람 속에서 압살하려는 계략을 분쇄하고, 신중국이 진정으로 자리를 잡게 했다"고 썼다.

또 "미 제국주의의 난폭한 도발에 맞서 전쟁으로 전쟁을 멈추고, 무력으로 전쟁을 멈춤으로써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를 거뒀다"며"며 "패권주의가 민심을 얻을 수 없고,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고 부연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했다는 뜻으로, 중국이 자국의 6·25전쟁 참전에 관해 쓰는 표현이다.

이번 공산당 중앙 선전부 문건에서도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고, 북한의 남침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이 6·25 전쟁에 참전한 사실은 기술하지 않았다.

문건은 이와 함께 천안문 사태를 "1989년의 정치 풍파"로 묘사하면서 "당 지도자들이 견뎌냈다"고 표현했다.

근래 정세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으킨 중미 경제무역 마찰에 단호히 대응"했다고 표현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 투쟁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두었고, 일련의 중대한 조처를 해 홍콩 난국을 일거에 전환했다"고 했다.

공산당은 또 "오늘날 중국은 10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며 "중국 인민은 지금까지 다른 나라 인민을 멸시하고 압박하고 노역시킨 적이 없다"며 "또한 외세가 중국 인민을 멸시, 압박하고 노역시키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문건에 썼다.

이어 중국인을 명시, 압박하고 노역을 시키려는 사람은 "반드시 14억여 중국 인민이 피와 살로 쌓은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頭破血流)"이라고 경고했다.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표현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겸 당 총서기가 지난달 1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할 때 사용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 6·25참전에 "역사적 결단·위대한 승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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