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정돼도 정치상황 등 변화로 외국 순방 줄어들것"
홍콩매체 "시진핑, 코로나 통제국만 방문할듯"…韓답방은?(종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가는 대신 화상 참석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더라도 시 주석은 코로나 통제가 상대적으로 잘 된 나라만 방문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명보는 시 주석이 집권 이후 2013년부터 미국·러시아·인도·브라질·남아공 등 60여개국을 찾으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해 1월 미얀마를 찾은 것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국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수도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지도자도 지난해 3월 파키스탄 대통령이 마지막이며, 중국을 찾은 외국 관리들은 모두 베이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중국측 파트너를 만나야 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퇴임을 앞두고 고별 순방에 나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여름 중국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국과 독일 간 방역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고 전했다.

1급 관리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도 지난해 이후 외국인 방문객과 대면 접촉을 한 일이 없다.

차관급 이상 고위 관리 중에서는 오로지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만이 지난 1년간 외국을 방문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매월 한 개의 성(省)을 시찰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국내외 방역 상황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시각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명보는 설명했다.

신문은 "외교는 국가의 교류일 뿐만 아니라 사람의 교류이기도 하며, 국가의 문이 영원히 닫히는 것도 불가능하고, 지도자들이 외국의 지도자들을 만나지 않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시각에서는 전염병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중국이 전염병 이후 어떻게 외교를 재개할지 판단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코로나19로 해외 방문을 중단했지만, 이미 많은 국가를 찾은 까닭에 방문해야 할 국가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미국과 일본 같은 나라는 정치적 상황 변화로 가까운 시일 내 방문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내년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집권 연장에 성공해도 시 주석의 해외 방문 횟수는 대폭 줄어들 것이며 그는 일부 인접 국가나 중요한 국가, 중요한 국제회의에만 참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특히 비교적 전염병 통제가 잘되고 있는 국가만 찾을 텐데 지금은 그런 국가가 거의 없어 북한만이 갈 수 있는 나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명보는 중국 공산당 역대 지도자 중 마오쩌둥(毛澤東)의 외국 방문이 가장 적었다고 전했다.

마오 전 주석은 일생에 단 두 번 소련을 방문했다.

그가 소련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64세였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74세인 2002년 미얀마,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70세인 2012년 캄보디아를 찾은 게 각각 마지막 해외 방문이었다.

명보는 "시 주석은 이제 68세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00% 보장되는 특효 백신이나 약이 없다면 중국 정부가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그를 해외로 내보낼 것 같지 않다"고 봤다.

이어 "따라서 중국 정부는 향후 코로나19 위험이 낮은 우방국 지도자를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교를 재개할 수 있다"면서 "시 주석은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주로 베이징에서 외국 사절을 만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통제 상황을 방문국 결정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시 주석의 한국 답방 여부에도 한국 내 감염자 발생 상황 등이 주요 고려요인이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재임 중 처음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2019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차 두번째로 방중했으나 코로나19 여파 속에 시 주석의 답방은 성사되지 않았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한국 방문 시기를 묻는 질의에 "정상외교가 양국 관계 발전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대체할 수 없다"며 "중한 쌍방은 이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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