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해서 석달 간 120회 넘게 훈련…전략적 해양 방어선 설정 의미"
中, 3개 해역서 군사훈련…"대만 염두, 동시다발 전투 준비"
중국이 25일 남중국해와 서해 등 자국 근해 3개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랴오닝성 단둥(丹東) 해사국은 24~26일 서해 북부 등에, 산둥성 옌타이(煙台) 해사국은 25일 창다오(長島) 부근에, 광둥성 해사국은 25일 남중국해 등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이유로 선박 항행을 금지했다.

중국이 3개 해역에서 거의 동시에 훈련한다고 같은 날 발표한 것은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매체 칸칸(看看)뉴스는 중국군이 17일 함정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만 서남부와 동남부 주변 해역에서 합동 공격 훈련을 하고 21일 신형 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이번 훈련을 진행한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이 최근 집중적으로 실탄훈련을 하는 것은 대만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는 것과 관련있다고 평가했다.

군사전문가 천하오양(陳浩洋)은 이번 실전훈련에 대해 "향후 있을 수 있는 대만 작전 중, 여러 방향에서 오는 여러 국가들의 무력 간섭에 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中, 3개 해역서 군사훈련…"대만 염두, 동시다발 전투 준비"
한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군이 여러 해역에서 훈련하는 게 처음은 아니라면서, 해사국 항행금지 통고 등을 근거로 중국군이 최근 석 달 사이 자국 근해에서 120차례 넘게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서해와 보하이(渤海)에서 최소 48회, 대만해협 인근에서 최소 39회, 남중국해에서 최소 26회, 동중국해에서 최소 7회 훈련했다는 것이다.

서해·보하이에는 중국의 해군무기 개발장소가 있고 베이징(北京)으로 가는 관문인 만큼 훈련이 많았고, 대만해협은 대만 독립 움직임 억지, 남중국해는 미국의 근접 정찰 등 도발과 관련해 훈련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군이 모든 주요 해역에서 훈련함으로써 군사적 충돌 발생 시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전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는 "중국군이 근해에 전략적 해양 방어선을 설정했다는 의미"라면서 "적대세력은 행동하기 전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