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66%로 떨어졌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DC는 이날 공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에서 "감염자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을 때 델타 변이가 감염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시기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66%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91%)보다 낮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는 CDC 연구진이 미국 내 여섯개 주(州)의 4217명을 지난해 12월14일부터 올해 8월14일까지 35주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엔 조사 참가자 가운데 백신접종을 완전히 마친 2875명 사이에서 10명의 감염자가 나와 백신 효과가 91%로 측정됐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고 나서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2352명 가운데 2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백신 효과가 66%로 산출됐다.

다만 이번 조사는 통계적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뒤 백신 효과는 95% 신뢰수준에서 신뢰구간이 26~84%로 제시됐다. 이는 백신 효과 참값이 95% 확률로 26%와 84% 사이에 있다는 의미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전 백신 효과는 같은 95% 신뢰수준에서 신뢰구간이 81~96%로 나왔다.

이번 조사 기간 전체를 통틀어선 백신접종 완료자 2976명 중 34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전체적인 백신 효과는 80%로 측정됐다.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20일이 안 된 참가자만 추려서 백신 효과를 계산하면 85%로 접종을 마치고 150일 이상이 지난 참가자들을 기준으로 산출한 효과(73%)보다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