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태어날 때부터 뇌하수체거인증에 시달린 미국 최장신 남성이 심장병으로 38살에 생을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키가 큰 것으로 잘 알려진 이고르 보브코빈스키가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병원에서 지난 20일 심장병으로 눈을 감았다.

뇌하수체거인증은 성장 호르몬 과다 분비로 신체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희소 질환인 탓에 보브코빈스키는 어린 시절부터 무릎 관절염을 달고 살았다. 최근에는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데다 당뇨병까지 겹치며 건강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어머니는 보브코빈스키를 치료하기 위해 1989년 미네소타주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6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였지만 이미 키가 189cm에 달했다.

그는 27살이던 지난 2010년 미국의 최장신 남성으로 인정받았다. 기존 기록 보유자보다 0.3인치(약 0.8cm) 큰 234cm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에는 커다란 발 사이즈 탓에 맞는 신발을 찾기가 쉽지 않아 특수제작 신발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애초 목표액이었던 1만6000달러(약 1866만원)의 2배가 넘는 돈을 모았지만, 리복이 공짜로 그의 신발을 만들어줘 화제를 모았다.

또한,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유명세를 얻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오바마 지지자'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그의 형은 "보브코빈스키의 키가 워낙 커서 유명인사가 됐다"면서도 "동생은 유명세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보브코빈스키는 "일반 사람들처럼 마트와 식당을 가고 직장에 취직하고 싶었다"고 말하곤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