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강화' 해리스 미 부통령 동남아 순방에 이어 진행
미중 갈등 고조 속 쿼드, 괌서 나흘간 합동군사훈련
미중 갈등 고조 속에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가 오는 26일부터 괌 인근 해역에서 합동군사훈련 '말라바르 21'을 진행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인도 해군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쿼드 4개국이 26일부터 나흘간 펼치는 훈련이 "실탄 발사와 대함·대공·대잠 전투 훈련, 합동작전과 전술연습을 포함한 종합적인 작전을 특징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일 괌에 도착한 두 척의 인도 해군 전함이 "훈련에 참가한 해군들의 장거리 해상초계기와 헬리콥터, 잠수함, 구축함, 초계함 등이 펼치는 신속한 작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팬데믹 기간에 합동 훈련을 펼치는 것 자체가 '시너지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말라바르는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군사훈련으로 시작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며, 지난해에는 호주가 13년 만에 참여해 쿼드 4개국이 모두 훈련에 나섰다.

중국은 쿼드가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인도 태평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고 비판하고 있다.

SCMP는 "올해 말라바르 훈련은 대만과 동남아시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다"며 "특히 중국 매체와 관리들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해 미국의 글로벌 패권 쇠퇴의 증거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또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동맹 강화를 위해 22~2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을 진행하는 데 이어 펼쳐진다.

중국의 견제에도 쿼드 4개국은 회원국끼리, 또 다른 나라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쿼드 4개국은 인도 동부 벵골만에서 프랑스 해군과 '라페루즈 훈련'을 함께 진행했다.

지난주에는 인도와 호주 해군 사령관이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인도와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