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대 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대출과 투자 규모를 100조엔(약 1068조원) 늘리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2030년까지 ESG 관련 대출과 투자에 35조엔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종전 목표액인 20조엔에서 15조엔이 늘어났다.

2~3위 금융그룹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0년 동안 각각 30조엔과 25조엔을 ESG 대출과 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4위 리소나홀딩스와 미쓰이스미토모신탁홀딩스도 각각 5조~10조엔을 추가한다. 일본 5대 금융그룹이 앞으로 10년 동안 늘려나갈 ESG 대출과 투자 규모는 총 105조엔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2050년 탈석탄사회 실현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일본 금융회사들의 지원은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지속가능성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의 ESG 관련 자금은 2조9000억달러(약 3405조원)로 미국(17조달러)과 유럽(12조달러)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투자자금에서 ESG 관련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일본은 24%로 유럽(42%)과 미국(33%)에 비해 낮다. 2030년까지 ESG 대출과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 미국 및 유럽과 격차를 좁힌다는 게 일본 5대 금융그룹의 구상이다. 일본은행도 연내 자국 금융사가 탈석탄화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출과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자금 공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탈석탄화 기술은 투자 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출과 투자 대상을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본 금융사들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사와 기업이 조성한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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