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발적 확산에 보건소 일손 부족·적극적 역학조사 포기
日신규확진 1주일새 16만명…"검사 부족…실제는 더 많을 것"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 16만 명 가까이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 감염된 이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검사 능력이 부족해 감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내각관방의 집계에 의하면 이달 19일 기준 직전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도쿄도(東京都)가 23.3%, 가나가와(神奈川)현이 34.8%를 기록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전국 평균은 16.4%였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는 양성률이 10% 이상인 경우 감염이 가장 심각한 '4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양성률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日신규확진 1주일새 16만명…"검사 부족…실제는 더 많을 것"
감염된 이들이 급증해 검사 수가 감염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면 양성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20일 열린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검사가 필요한 이들에게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18일 열린 중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해 "보고된 것보다 감염자는 조금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사 부족 문제에 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15만7천532명(NHK 집계) 증가했다.

양성률이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검사 부족으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일선 보건소가 적극적으로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거나 중증 환자가 입원할 의료기관 조정 등으로 보건소의 일손이 부족해지면서 역학 조사가 허술해지는 상황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도쿄, 사이타마(埼玉)현, 오사카(大阪)부,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 등에서는 확진자의 감염 경로나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는 적극적 역학조사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나하 보건소의 경우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하순부터 의료기관이나 집단 감염 발생 사무소 등을 제외하고 직장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