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등 미 기업들 내년 초로 사무실 출근 연기…"조직과 단절" 우려
재택근무 시대, 2년간 지속되나…미 기업들은 인력이탈 걱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입된 미국 기업들의 재택근무 체제가 거의 2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봄 대유행 초기에 사무실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닫은 기업 중 상당수가 델타 변이의 확산 탓에 직원들의 출근 재개 시점을 내년 초로 미루고 있어서다.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는 샌프란시스코 본사 직원들의 출근을 내년 2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본사 사무실을 닫은 지 23개월이 되는 시점이다.

빅테크 기업들도 속속 사무실 '리오픈'을 내년 초로 늦추고 있다.

애플은 지난 19일 직원들의 출근을 최소 내년 1월로 연기한다고 밝혔고, 앞서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초'로 조정했다.

금융권을 비롯한 다수의 전통 기업들은 당초 9월부터 재개하려던 사무실 출근을 일단 늦가을로 미뤘으나, 추가 연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재택근무 자체에 대해선 일단 기업과 근로자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조사 결과 '재택근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기업은 지난해 6월 73%에서 올해 1월 83%로 늘었다.

'풀타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답한 근로자는 올해 1월 조사에서 29%였으나, 지난 19일 최신 조사에서는 41%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업은 언젠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재택근무가 길어질수록 나중에 직원들을 사무실로 다시 불러들이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일시적 문제라면 직원들이 옛날 방식으로 금방 돌아오겠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완전히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롭 팔존 부회장은 "직원 개개인이 문화적 관점에서 조직과 단절되면서 퇴사 또는 이직 결정을 내리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무실에 매일 나와 동료들과 연대감을 느끼며 일하던 시절과 비교해 지금은 다른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에 흔들리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회사 코닝은 최근 사무실 출근 재개를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매니저들에게 비공식 식사 자리 마련을 포함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회사 CEO인 우디 브래드포드는 "직원들이 자택 지하실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