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기업 117곳 조사
90%가 "의사소통 등 문제 있다"
정부 독려에도 근무율 28% 그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의 7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기업에 요청했지만 재택근무 비율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90%가 재택근무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이 업종별 주요 기업 117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복수 응답)에서 88.8%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도입했지만 이 중 60.6%는 재택근무를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90.6%인 106개 기업이 ‘재택근무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의 문제점으로는 ‘직원 간 의사소통 부족’(91곳) ‘정보기술(IT) 기기 등 재택근무 환경 불완전’(58곳)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업무가 한정적’(54곳) 등을 꼽았다. 이 때문에 40%인 46개 기업은 “코로나19가 수습되면 재택근무를 더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조사에서도 일본의 재택근무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비해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솔종합연구소가 7~8월 일본 직장인 2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정규직 직원의 27.5%만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작년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처음 긴급사태를 선포했을 당시 비율(27.9%)과 차이가 없었다. 비정규직의 재택근무 비율은 17.6%로 훨씬 낮았다. 도쿄도에 본사를 둔 기업의 재택근무 비율 역시 61.9%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데도 일본 정부는 출근 인원을 대폭 줄일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18~19일 게이단렌 경제동우회 일본상공회의소 등 3대 경제단체를 잇따라 찾아 회원 기업의 재택근무율을 70% 이상으로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무라 아키오 도쿄상공회의소 회장은 “소매업 등 재택근무를 하기 어려운 업종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