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160억달러에 인수 제안"
전문가 "규제당국 승인이 관건"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CME그룹이 세계 최대 옵션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소식통 3명을 인용해 CME그룹이 Cboe를 160억달러(약 19조원)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CME그룹은 Cboe 주식 1주당 자사 주식 0.75주를 주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boe 주식을 전날 종가보다 21% 높은 주당 150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전문지 시카고비즈니스는 “CME가 Cboe를 인수한다면 주요 파생상품거래소 통합 기류의 거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2007년 시카고상업거래소(옛 CME)가 같은 도시 내 경쟁업체이자 1848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96억달러에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을 거쳐 출범한 CME그룹은 2008년 에너지 자원과 비철금속 선물거래 전문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홀딩스)를 98억달러에 사들였다. 2012년에는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를 인수했고, 2013년엔 원자재상품거래소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를 103억달러에 품었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거래하는 Cboe는 1973년 CBOT와 CBOT 회원들이 상장주식 옵션거래를 위해 세웠다. 시카고비즈니스는 “CME와 Cboe 합병 문제는 오래전부터 언급돼왔다”며 “시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두 조직의 통합으로 CME의 S&P500지수 선물과 Cboe의 S&P500지수 옵션이 한 지붕 아래서 거래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CME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Cboe 글로벌마켓 인수설을 부인했다. CME그룹 측은 “Cboe 측과 지금껏 어떤 논의도 한 적이 없다”며 “통상적으로 소문이나 추측에 대응하는 일이 드물지만 이번의 부정확한 정보는 빠른 정정이 필요할 것 같아 알린다”고 설명했다.

투자조사업체 아거스리서치의 케빈 힐 분석가는 “CME 측이 너무 강력히 부인해 인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추후에 거래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Cboe 주가는 전날보다 1.1% 하락한 122.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CME 주가도 전날 대비 3.8% 떨어진 19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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