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중동국 접촉 통해 위험 증가 예방해야" 조언도
홍콩매체 "중국, 미국 떠나는 중동서 역할 확대 도모"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등 중동 지역 관여를 축소하는 가운데 중국은 반대로 중동 내 역할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급히 물러나고 이란과 교착 상태에 있는 동안 중국은 지역의 주요 국가들에 분쟁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동에서 더욱 큰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CMP는 지난 17일 자이쥔(翟雋) 중국 중동특사의 공개 발언이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주목했다.

자이 특사는 중동 지역의 전직 관료들과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인터넷 화상 연결 회의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올해 중동을 두 차례 순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국제 정의를 수호하고 갈등과 긴장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CMP는 자이 특사의 이런 발언이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역할 축소 흐름과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도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점령당한 이후 신속히 중동 국가들과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1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이란과 이라크 대통령과, 왕 부장은 파키스탄, 터키 외교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에 본격 가세했다.

아울러 중국은 경제 영토 확장 프로그램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차원에서 이미 중동 지역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중국은 현재 아랍권 국가들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역시 중동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도입하고 있어 안정적인 무역 관계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중동 문제 전문가인 쑨더강은 SCMP에 "미국이 외교 초점을 중동 지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역내 힘의 공백과 안보 저해가 중국 기업과 개인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은 중동 국가들과 대면 접촉을 통해 위험 증가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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