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사진=AFP
미국 민주당이 이끄는 상원 위원회 세 군데가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물론 친정인 민주당까지 나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급한 미군 철수를 규탄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정보위, 외교위, 군사위 등 민주당이 위원장으로 속한 상원 상임위가 아프간 철수와 관련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교위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협상, 바이든 행정부의 미군 철수 실행 등 아프간 정책과 관련해 광범위하게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아프간 사태는 지난 20년간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가 저지른 일련의 실수에서 최정점에 있다"며 "우리는 지금 수년간의 아프간 정책과 전략 실패에 따른 끔찍한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도 "왜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잘 대비하지 못했는지에 관해 어렵지만 필요한 질문을 하겠다"며 청문회를 예고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은 "군대를 뺄 때 정부가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제대로 된 출구전략 없이 미군을 철수하며 아프간을 최악의 사태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아프간 사태 여파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로이터통신 의뢰로 지난 16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전주 대비 7%포인트 하락한 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래 주간 지지율 중 역대 최저치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