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2021년 9월로 2년여 앞당겨
코로나19 백신 확산 등 훈풍 타고 집권 3기 노림수
캐나다 내달 20일 조기 총선…트뤼도 승부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다음 달 초기 총선을 공식화하며 3번째 집권을 노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15일 메리 사이먼 총독에게 하원 해산을 요청해 재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원래는 2023년 10월 예정됐던 총선이 2년여 앞당긴 다음 달 20일 치러진다.

트뤼도 총리는 재가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이 캐나다에 "중대한 순간"에 치러진다면서 "앞으로 수개월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까지 이어질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가 총선을 앞당겨 치르려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집권당인 자유당에 훈풍이 부는 시점에 맞춰 3번째 집권을 하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캐나다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주민은 전체의 71%에 달해 선진국 중에서도 선두권이다.

자유당 대표를 맡다 2015년 총리에 오른 트뤼도는 2019년 10월 재집권에 성공했는데, 당시 자유당이 하원 의석(338석) 중 단독 과반에는 못 미치면서 소수 정부로 집권 2기를 이끌어 왔다.

지난 12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 지지율은 35%, 제1야당인 보수당은 30%, 좌파 성향인 신민주당 19%로 각각 나타났다.

트뤼도 총리는 회견에서 "캐나다인들은 코로나19 종식, 더 나은 재건, 백신 접종 완료, 위기 극복 등을 어떻게 할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이 선택한 정부가 여러분의 자녀와 후손이 자랄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일제히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도 델타 변이로 코로나 4차 확산에 직면한 때 총선을 치르려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에린 오툴 보수당 대표는 "우리는 재택, 검진, 접종에 동참한 캐나다인 모두의 노력 덕택에 마침내 가족과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된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정치적 게임, 정치적 이득과 이를 맞바꾸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주당도 "이기적 여름 총선"이라고 꼬집었고, 블록퀘벡당도 "오로지 트뤼도 총리의 개인적 야망 때문에 치러지는 무책임한 선거"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부분의 캐나다인이 트뤼도 총리의 팬데믹 대응을 지지한다"면서도 "만약 선거 운동 기간 4차 확산이 심해진다면 그의 지지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위니펙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펠릭스 매튜는 블룸버그에 "지금은 트뤼도 총리에게 유일한 기회"라면서 "2주 뒤 학교와 대학에서 등교가 재개되면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 확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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