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칸 수도 카불로 들어섰다. 사실상 아프간 전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 외곽 지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아프간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탈레반이 카불의 사방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AP통신도 당국자를 인용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직 전투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의 대외 창구가 있는 카타르 도하 정치사무소의 지도자는 "카불 시내에서 폭력을 행사하지 말고 탈출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안전한 길을 허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탈레반은 지난 12일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했고, 다음날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까지 점령하며 수도권을 압박했다.

전날에는 카불 남쪽 11㎞ 지점 로가르주 지역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다. 탈레반은 현재 카불을 제외한 주요 도시와 국경 초소를 모두 장악한 상태다.

가니 대통령은 전날 탈레반의 공격 개시 이래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항전을 당부했지만 갈수록 전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며칠 전 가니 대통령과 회동한 지역 군벌들은 탈레반에 차례로 항복했다. 카타르에서 진행하는 평화협상도 반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