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린 페이스북 캡처
찰린 페이스북 캡처
미국 버몬트주의 사즌 47세 남성과 벨기에 브뤼셀에 사는 19세 여성의 동화같은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28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연인으로 발전한 제레미 프라티코와 찰린 찰틴의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첫 봉쇄령이 내려진 직후 온라인 채팅을 통해 1년이나 친분을 쌓아가며 지냈다.

당시 제레미와 찰린은 미국의 유명 뮤지션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Twenty One Pilots)의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팔로잉 하고 있었다. 찰린은 "팬페이지에 사진을 올렸고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뭐냐'고 물었다"며 "거기에 제레미가 대답했고 나는 그의 말에 별로 반응하진 않았지만, 그가 나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뒤 채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화를 하며 서로의 공통점을 알아가기 시작한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워졌다. 교사로 근무 중인 제레미는 "평소 그렇게까지 젊고 또 멀리 있는 사람을 만나본 경험이 없다"며 "찰린과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약 5600㎞의 장거리와 28살의 나이차 등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할 순 없었다. 그렇게 제레미와 찰린은 1년여의 시간동안 온라인으로 사랑을 키워갔다.

이후 벨기에가 점차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제레미는 찰린이 있는 브뤼셀로 날아갔다. 지난 6월 30일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8일간 사랑을 키웠다.

제레미는 "우리 둘 다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만나는 게 불안하진 않았다"며 "정말 마법 같았다"고 첫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내 나이가 되면서 사랑을 찾는 걸 포기했었다. 그냥 멋진 아저씨로 살면서 만족하려 했는데, 이젠 주변에서 '동화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제레미는 부모에게 찰린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미국) 영주권을 원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찰린의 부모는 자신들과 나이차가 얼마 안 나는 제레미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받아들였고 제레미는 직접 찰린의 부모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고.

현재 다시 떨어져 지내고 있는 두 사람은 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재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찰린은 "12월 26일 출국해 내년 1월 8일까지 함께 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제한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 입학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찰린은 "대학 입학을 몇 년 미루더라도 그와 함께 하고 싶다"며 제레미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우린 1주일을 함께 보냈고 내 인생 최고의 한 주였다. 최우선 순위는 그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제레미 역시 "전에도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찰린은 특별하다. 내 세상이 뒤집혔다"고 사랑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