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이 세계 SNS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앱 애니와 함께 지난해 글로벌 SNS 앱 다운로드 수를 조사한 결과 틱톡이 페이스북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017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틱톡의 2019년 순위는 4위였다.

틱톡은 사용자들이 15초~3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다. 춤과 개그, 스포츠 명장면 등이 자주 소재로 활용된다. 중국의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앱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간다는 국가안보 위협을 제기했다. 그는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행정명령도 내렸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이 행정명령을 폐기했다.

틱톡은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 최고 인기 SNS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활성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환쥐스다이가 개발한 라이키가 전체 8위에 올랐다. 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과 기업, 정치인들까지 마케팅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위부터 5위까지는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메신저 순으로 모두 페이스북 계열 소셜미디어가 차지했다. 페이스북 계열 앱들은 증가세가 더뎌졌다는 지적이다.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교육과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으나 최근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로 난관에 봉착했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교육부문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통보했다. 또 대표 영어 교육 앱인 고고키드 서비스는 중단하고, 다른 교육 앱들은 코딩이나 예체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바이트댄스 직원은 10만여 명이며 교육 부문엔 1만여 명이 근무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