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미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텍사스주 밴혼 인근 우주기지에서 동료 탑승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며 활짝 웃고 있다. / 사진=AP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운데)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미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텍사스주 밴혼 인근 우주기지에서 동료 탑승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지며 활짝 웃고 있다. / 사진=AP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스타십'을 정면 비판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계약을 독점적으로 따낸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자사 홈페이지에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스타십이 "아주 복잡하고 높은 위험성을 가진 접근"이라고 깎아내렸다. 블루오리진이 미 회계감사원(GAO)에 '나사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서를 전달했지만, 지난주 GAO가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자사의 달 착륙선 '블루문'의 기술적 우위를 드러내며 스타십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블루오리진은 "스타십의 비상구는 126피트 높이라 우주인을 지면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엘레베이터를 사용해야한다"면서 "블루오리진의 경우 32피트 높이라 긴 사다리를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달에 한 번 착륙하려면 스페이스X는 10번 이상의 우주선 발사가 필요하며 궤도 재급유도 해야한다"고도 했다.

텍사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발사 시스템이 궤도 발사를 한번도 수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으로 100여 차례 궤도 발사에 성공했고, 블루오리진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비용에 대한 언급은 생략했다. 비용 문제는 나사가 달 착륙 프로그램 계약 체결에서 중시한 요소 중 하나다. 스페이스X는 입찰가로 29억달러를 쓴 반면 블루오리진은 이보다 약 2배 더 비싼 59억90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CNBC는 전했다.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을 나사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에 합류시키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 GAO에 항의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나사에 직접 공개 서한을 보내 "블루오리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