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2주간 최대 규모 '가루다 실드' 훈련

미군 1천500명이 인도네시아군 2천100명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연합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미군 1천500명, 인도네시아서 연합 군사훈련…중국 견제
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군은 "1∼14일 2주 동안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 술라웨시섬 등 3개 지역에서 미군과 연합 군사훈련 중"이라고 발표했다.

양국은 2009년부터 매년 '가루다 실드'로 이름 붙인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했다.

미군은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부터 받았다.

안디카 페르카사 육군 참모총장은 "이번 연합훈련은 양국 군인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가루다 실드가 인도네시아 군대에 전문적이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군과 인도네시아군은 실탄 사격, 현장훈련, 항공과 의료 훈련 등을 진행한다.

미군 1천500명, 인도네시아서 연합 군사훈련…중국 견제
이번 최대 규모 연합훈련을 두고, 미국이 동남아시아·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중 최대 경제국으로, 미국은 아시아 내 중국 부상을 견제하려고 전방위 활동을 벌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달 3일 워싱턴DC에서 레트로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인도네시아와 '전략적 대화'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또 남중국해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350만 달러(40억원) 상당 해경훈련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을 6월 말 인도네시아와 함께 시작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선박과 군 수송기 등을 들여보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는 등 군사기지화를 추진하자,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구축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지난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을 순방하며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동남아 국가편을 들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이달 말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순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