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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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85%가 경제는 정치인 등 권력자들과 부자들에 유리하게 조작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비해 13%포인트, 2016년에 비해 11%포인트 올랐다.

영국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모리가 지난 3~4월 25개국 성인 1만9000명(한국인 응답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사회 시스템 붕괴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에서 "경제가 권력자와 부자에 유리하게 조작됐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85%가 그렇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경제가 권력자와 부자에 유리하게 조작됐는가" 항목 조사 결과[입소스모리 설문조사 캡처]
"경제가 권력자와 부자에 유리하게 조작됐는가" 항목 조사 결과[입소스모리 설문조사 캡처]
이는 2019년에 비해 13%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2019년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72%로 평균(7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2019년과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나라는 한국과 말레이시아(18%포인트 증가)뿐이다. 한국은 2016년과 비교해서도 11%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에 이어 콜롬비아가 84%로 2위였고 일본과 미국은 25개국 평균인 71%를 기록했다. 스웨덴이 48%로 가장 낮았다.

입소스모리는 이 질문이 사회발달지수 및 부패인식지수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등, 개인의 자유, 안전 수준 등이 미흡하고 공공부문의 부패인식지수가 높을수록 높은 수치가 나온다는 얘기다.

"나라를 바로잡으려면 때론 규칙을 어기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도 한국은 71%가 그렇다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평균(4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2위 남아공(62%)보다도 9%포인트 높았다. 2019년에 비해서는 9%포인트 올랐다. 일본과 미국은 이번 조사에서 각각 52%, 43%를 기록했다.

한국은 "국가의 엘리트들이 폐쇄적인 그들만의 집단을 형성하는가"라는 질문에서도 79%가 그렇다고 답해 25개국 중 가장 높았다. 평균은 64%였으며 칠레(77%), 아르헨티나(73%), 콜롬비아(72%) 등 남미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중요 의제가 선출직이 아닌 국민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라는 질문에서는 한국은 72%가 그렇다고 답해 1위 남아공(73%)의 뒤를 이었다. 평균은 60%였다.

이번 조사 결과의 표본오차는 ±4.8%포인트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