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택 파티 코로나19 확산 주범 지목…'법적 근거 없다' 비판도

스페인의 관광명소 이비사섬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의 온상이 될 수 있는 불법 파티를 막고자 30∼40세 외국인 잠입요원들을 찾아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비사섬 당국은 젊은 외국인들을 파티 장소에 침투시켜 현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긴 모임을 찾아내고 이들을 당국에 넘기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비사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클럽, 파티 등 유흥을 즐기려 몰려드는 관광지다.

현지 당국은 최근 2주간 코로나19 발생률이 인구 10만명 당 1천814건으로 치솟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런 대책을 내놓았다.

이비사에서는 야외 행사를 열 수 있는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았고 식당과 술집에서의 모임도 소규모로 제한됐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불법 파티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국은 새벽 1∼6시 가족 외 모임 금지부터 불법 파티 주최자에 대한 최고 60만 유로(약 8억2천만 원) 벌금까지 다양한 제한 조치를 동원했으나 별 효과는 없었다.

현지 경찰의 마리아노 후안은 현지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불법 파티들이 대부분 개인 주택에서 열리고 소셜미디어나 관광객 시설을 통해 홍보되고 있다면서 "경찰은 현지인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침투가 어렵기에 외부에서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영장 없이 일반 가정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논란거리인 만큼 요원들이 불법 파티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행동에 나설 여지가 부족할 수 있다.

이비사를 포함한 지역 정부를 이끄는 사회당도 반대하고 있다.

사회당의 비센트 토레스 대변인은 이번 아이디어가 무책임하다면서 "법적 근거가 있는 진지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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