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유기 확인 시 처벌…관영매체 "공무원 직무충실 여부 의문"
'인재' 여론 의식했나…중국, 폭우 대규모 인명피해 진상조사
중국 정부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는 허난(河南)성 폭우 대규모 인명피해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허난성 폭우 피해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과학적·종합적인 조사를 할 것이고 공무원의 직무 유기가 확인되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국무원은 설명했다.

허난성 당국은 전날 이른바 '1천년만의 폭우'로 사망자가 302명, 실종자는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성도인 정저우(鄭州)에서는 퇴근길 지하철에 물이 차올라 승객이 갇히는 사고로 14명이 숨지는 등 모두 292명이 숨졌다.

정저우에서는 지난달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누적 강수량이 617.1㎜에 이르렀다.

이는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수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허난성 폭우 피해는 2015년 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으로 사망자 396명과 실종자 46명 발생한 양쯔강 유람선 전복 사고 이후 가장 큰 사고라고 전했다.

엄청난 피해 규모에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당국의 부실대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공중환경연구센터 마쥔(馬軍) 주임은 "허난성 폭우 피해는 행정관리뿐만 아니라 홍수통제 분야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정저우 기상당국은 지난달 20일 하루 동안 최고 단계 신호인 적색경보를 10차례 발령했다고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평소처럼 출근하거나 학교에 가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폭우 피해 관련 진상조사팀 구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많은 사람이 관련 부서의 직무수행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등 국가의 권위 있는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고와 관련 공무원들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팀이 밝혀내야 한다"며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저우의 교훈을 명확히 하고 사회 전반에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