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물류 등 전방위 구인난
코로나19·브렉시트가 인력난 불러
부족한 인력 110만명 달해
미국 오하이오주 메이필드 하이츠의 한 대형마트. /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메이필드 하이츠의 한 대형마트. /AP연합뉴스

영국에서 구인난이 이어지자 입사 보너스로 최대 1600만원까지 웃돈을 주는 기업이 등장했다. 코로나19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영향으로 인력이 크게 부족해져서다.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구인난에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입사 보너스를 주면서 직원 채용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서 비어 있는 일자리는 110만 개에 달한다.

영국 최대 요양원 운영업체 HC원(HC One)은 신입 야간 간호사에게 최대 1만파운드(약 1600만원)의 입사 보너스를 얹어주고 있다. 엘리지움헬스케어와 프라이어리그룹도 신입 간호사에게 5000파운드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유통·물류 업계는 트럭 운전기사 모시기 전쟁에 들어갔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가 트럭 운전기사에게 1000파운드(약 160만원)의 웃돈을 챙겨주며 채용에 나서자 업계 2위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 역시 뒤늦게 동일한 금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이에 유제품 기업 알라는 2배인 2000파운드를 트럭 운전기사에게 주겠다고 밝혀 채용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국 도로운송협회는 부족한 트럭 운전기사가 1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알림 앱을 통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노동자가 많아지면서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진자 등과 접촉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의 통보를 받으면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영국 정부는 뒤늦게 필수분야에서는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한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노동 인력이 이미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EU 인력이 빠져나간 것도 인력 부족에 영향을 끼쳤다. 가디언은 브렉시트로 수만 명의 의료 관련 EU 인력이 영국을 떠날 위험에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화물운송협회 로지스틱스UK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영국을 떠난 EU 출신 트럭 운전기사는 약 2만5000명에 달했다.

영국에서는 구인난에 임금과 비용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 통화정책위원회는 구인난과 생산 비용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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