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5.8%·모더나 12.8%↑
다른 국가 공급분도 값 올릴 듯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각각 25.8%, 12.8% 인상했다. 이에 따라 EU 외 다른 국가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델타 변이발(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치열한 백신 확보전을 벌이고 있는 각국 정부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두 회사가 EU와 맺은 계약서 일부를 인용해 1일 이같이 보도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EU에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 1회 분 가격은 기존 15.5유로에서 19.5유로(약 2만6700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은 22.6달러에서 25.5달러(약 2만9400원)로 상승했다. FT는 “당초 모더나 백신 협상 가격은 28.5달러였다”며 “그나마 EU가 추가 물량을 주문하기로 하면서 가격을 깎았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자사가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우월한 효능을 앞세워 가격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는 2023년까지 백신 21억 회분을 EU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후 자사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보다 효능이 좋다는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EU에 가격 재협상을 요청했다고 FT는 전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이번 가격 인상으로 수백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부스터샷(추가 접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하고 있어서다. 지난주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30% 이상 많은 335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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