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만 15만명 참가…문화시설 이용시 접종 증명서 제시해야
프랑스서 3주째 "백신 여권 반대" 대규모 시위(종합)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 등을 증빙하는 '보건 증명서'(passe sanitaire)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3주째 벌어졌다.

31일(현지시간)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이른바 '백신 여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네 군데서 개최됐다.

수천 명이 "자유"를 외치며 행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발포하기도 했다.

이날 파리에 약 15만 명이 집결했고, 전국 단위로 따지면 2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파리에서는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가 폭행을 당하고, 몽펠리에서는 코로나19 검사 전용 천막에 머물고 있던 약사가 공격을 당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72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48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형성됐다는 인증서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8월 9일부터는 식당, 카페나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기차, 비행기 등 이용 시에도 보건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프랑스 축구협회(FFF)도 8월 아마추어 대회 시작을 앞두고 정부 지침에 발맞춰 보건 증명서가 있어야만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는 법안은 현재 의회를 통과하고 헌법재판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