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 치러지고 있는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도쿄 도지사가 "원래 여름은 덥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질타를 받고 있다.

30일 일본 매체 '일간 겐다이'는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 도지사의 발언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오키 전 지사는 도쿄올림픽 폭염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자신의 SNS에 "시원한 여름이 어디 있느냐"며 "(경쟁 도시였던) 이스탄불, 마드리드도 도쿄와 같은 날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름은 어디서나 덥지만, 시간 등을 조절하면 나름대로 견딜 수 있다"며 도쿄올림픽 폭염 논란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일간 겐다이는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도 더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습도는 도쿄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비판했다.

또 매체는 "일본이 세계에서 거짓말쟁이 취급을 당하고 사과까지 요구받고 있다"며 "(일본에서) 올림픽을 혹서기에 개최한다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였다. 거짓말을 하면 변변치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도쿄의 최고 기온은 연일 30도를 웃돌고 있다. 습도 또한 높아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폭스스포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세계는 도쿄올림픽 거짓 주장에 사과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선수들이 겪을 기상 조건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출할 때 허위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혹하고 후덥지근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종목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