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최초 베트남 방문…싱가포르도 들러
국무·국방장관도 아시아서 중국 견제 행보…국무부 부장관은 중국 안방서 충돌
美외교·안보 수장 이어 부통령도 아시아행…인도태평양 각축전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의 순방이 잇따르고 있다.

백악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달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순방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중요한 두 파트너인 이들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 협력을 확장하려는 것이 방문 목적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미국 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달 중남미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역 안보, 전염병 대유행 대응, 기후변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증진을 위한 공동 노력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이번 순방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균열이 생긴 동맹과의 관계 복원, 중국 견제를 위한 우군 확보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첫 백악관 대면 정상회담을 일본, 한국 순으로 가질 정도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美외교·안보 수장 이어 부통령도 아시아행…인도태평양 각축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지난 3월 첫 공동 순방지도 한국과 일본이었으며, 이들은 최근에도 아시아 지역을 각각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8일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을 만났다.

미국과 인도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활동을 함께 하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는 데 보조를 맞추고 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티베트 침공 후 1959년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달라이 라마 측 대표단과 회동해 중국을 자극했다.

오스틴 장관 역시 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을 순방했다.

그는 싱가포르 연설에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동남아 국가 편을 들었다.

또 필리핀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의 방문국협정(VFA) 종료 통보를 철회한다는 성과를 거뒀다.

VFA는 미군이 필리핀에서 군사 훈련을 벌일 수 있는 법적 근거로서 유사시 필리핀의 안보와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국의 비자발급 거부에 항의하면서 VFA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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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역시 최근 일본, 한국, 몽골, 중국을 순방했다.

특히 셔먼 부장관은 지난 26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 인사로 중국을 찾았지만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 양국 간 냉각된 관계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글로벌 파트너십 재건, 국가안보 유지를 최우선 순위로 둬왔다"며 "이번 방문에서도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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