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증가율 27%
전년 41%보다 크게 떨어져

코로나 특수 줄고 규제까지
3분기 이후 실적도 '먹구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세 분기 연속 10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렸던 작년과 비교해 성장세가 둔화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 매출 1130억8000만달러(약 129조6000억원), 순이익 77억8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를 올렸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2%, 48.4% 증가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가운데 가장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월스트리트가 추정한 아마존의 2분기 예상 매출(1152억달러)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성장세도 주요 빅테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둔화됐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었지만, 작년 2분기 매출 증가율(41.0%)과 비교하면 힘이 떨어졌다. 아마존을 제외한 구글·애플·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구글은 매출 증가율이 작년 2분기 -2%에서 올 2분기엔 61.6%로 올랐다. 같은 기간 애플은 11%에서 36%로, 페이스북은 11%에서 56%, 마이크로소프트는 13%에서 21%로 뛰었다.

전자상거래 매출 부진이 아마존 성장세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의 지난 2분기 온라인 매출은 53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아마존은 3분기 예상 매출을 1060억~1120억달러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16% 많은 액수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아마존이 예상한 분기 성장률 중 최저 수준이다. 월가가 내놓은 3분기 매출 추정치 1192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브리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보다 경제 활동의 제약이 줄어들면서 아마존 실적도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도 문제로 꼽힌다. 아마존은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FTC 의장은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으로 주목받은 리나 칸이다. 반독점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규제당국은 다양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아마존 주가는 30일 뉴욕증시 개장 직후 전날보다 7% 가까이 하락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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