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선의 보여…공은 이란 쪽에 넘어가"…쿠웨이트 순방서 밝혀
쿠웨이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유일 해법은 2국가"
블링컨 "이란 핵협상 무한정 할수 없어"…멀어지는 빠른 합의(종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 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핵협상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상황에서 빠른 핵합의 복원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전망이 나온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쿠웨이트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우리는 외교에 전념하고 있지만, 이런 과정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란이 행동할 준비가 됐는지 아닌지를 지켜보며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핵 합의 의무 사항을 준수하려는 의지와 선의를 보였으며 현재 공은 이란에 넘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이란 핵협상 무한정 할수 없어"…멀어지는 빠른 합의(종합)

참가국들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두 개의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이견을 조율했으나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빈 회담은 지난 5일 잠정 중단된 상태다.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은 2015년 체결한 이란 핵 합의에 더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중동 내 무장 세력 지원 문제도 협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쿠웨이트 순방에서도 블링컨 장관은 "이란이 시행한 핵 활동을 고려할 때 JCPOA를 복원하는 것만으로 그 효용을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체가 협상 대상이 아니며 완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최근 핵 협상에서 미국은 기존 합의에 새로운 조항이 추가되어야 한다면서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협상에서 완전히 부당했고, 악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새 행정부는 정책 결정과 계획에 있어서 서방과의 협상을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과 협상하면 성공하지 못하고, 국내 잠재력을 믿는다면 성공할 것"이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은 내달 5일 보수 성향의 대통령 당선인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취임하면 핵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이란 핵협상 무한정 할수 없어"…멀어지는 빠른 합의(종합)

AP 통신은 블링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신속한 이란 핵 합의 복원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쿠웨이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 국가로 존재하는 것이 양측 간 분쟁을 해결하는 길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흐메드 나세르 무함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진정으로 실현 가능한 유일한 해결책은 '두 국가 해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이 (이-팔 분쟁) 문제가 집중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군주(에미르)와 만나 중동 지역 안보·군사 협력을 논의했다고 AP는 전했다.

1991년 이라크군 축출 후 미국의 동맹국이 된 쿠웨이트에는 1만3천500명 규모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블링컨 "이란 핵협상 무한정 할수 없어"…멀어지는 빠른 합의(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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