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내각 최고위층서 범죄 용인 분위기 형성…법치 붕괴로"
총리 "고통 느낀 모든 이에게 사과"…피해자 재단 "정부 실천계획 내놔야"
몰타 탐사기자 피살에 "정부도 책임"…공식 조사결과 발표

4년 전 몰타 정권 비리를 폭로해오던 탐사기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에 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이날 2019년부터 시작된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탐사기자 피살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조사위원회는 정부가 이 사건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히 확인했다"며 "그러나 국가 운영 및 언론인 보호 등과 관련된 심각한 결점들에 대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을 포함해 이 사건으로 고통을 느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 측근 인사들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사임한 조지프 무스카트 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이미 이에 대한 정치적 대가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재단도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재단 측은 "현직 및 퇴임 판사 3명이 수행한 이번 조사에서 '내각 최고위층에서 형성된 범죄 용인 분위기가 경찰 등 다른 기관으로 퍼졌고, 이는 법치 붕괴로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탐사기자 살해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이번 보고서는 정부가 언론인 보호 의무를 책임지도록 촉구하는 운동에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며 "정부는 지체 없이 권고사항을 받아들이고 실천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갈리치아 기자는 2013년 총리에 오른 조지프 무스카트 정권 핵심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오다 2017년 10월 자택 인근에서 괴한이 설치한 차량 폭발물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정국에 파장을 일으키며 총리 등이 교체되기도 했다.

기자 살해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3명 가운데 1명인 빈센트 무스카트는 지난 2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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