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홍수로 151명 사망…부실 건축물이 피해 키워
아프간서 홍수로 최소 40명 사망…탈레반 "150명 사망" 주장(종합)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150명이 실종됐다고 AFP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누리스탄주 캄데시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새둘라 누리스탄 주지사는 AFP와 인터뷰에서 "간밤에 갑작스런 홍수가 나 40여명이 숨졌다"면서 "여전히 150명이 실종 상태고, 가옥 80여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사예드 모흐만드 누리스탄주 대변인도 "이번 홍수로 100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다"면서 "6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이번 홍수로 1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누리스탄주는 산악지대로 탈레반이 이 지역의 많은 곳을 장악하고 있다.

모흐만드 대변인은 "누리스탄 정부는 탈레반에 구조대를 보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매년 홍수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에도 아프가니스탄 북부 파르완주 등에서 홍수가 발생해 151명이 숨진 바 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가운데 13개 주에 걸쳐 홍수가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독 홍수 피해가 큰 이유는 부실 건축 주택이 많기 때문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중남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 탈레반과 정부군 간의 내전 등 잇따라 악재가 겹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