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매장.
포르쉐 매장.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우주 개발 경쟁에 나선다. 아마존(블루오리진), 테슬라(스페이스X) 등 미국 민간 기업에 이어 유럽에서도 우주 진출을 향한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포르쉐의 지주사 포르쉐SE가 독일 로켓 제조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7500만달러(약 862억원)로 벤처캐피털(VC)인 HV캐피털, 스위스 은행 롬바드오디에와 공동 투자한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5억5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로켓 제조와 소형 위성 발사 분야에서 유망한 신생 기업이다. 2022년 첫 상업 발사를 목표로 초소형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또 현재 ㎏당 4만달러인 소형 위성 발사 비용을 1만달러 선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르쉐SE의 투자담당 루츠 메슈케는 “유럽에서 선도적인 우주 기업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우주에 효율적인 비용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성명에서 “이번 펀딩을 통해 발사와 실험, 관련 인프라 제조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개발은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및 데이터 암호화 등 통신 분야, 스마트 농업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2027년까지 35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이 중 약 3분의 1은 중소형 위성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