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과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깜짝 실적'에도 못 웃는 페북·보잉
페이스북은 2분기에 매출 290억8000만달러(약 33조3400억원), 순이익 103억9000만달러를 거뒀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101%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광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2분기 광고 평균 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47% 상승했다.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노출한 광고 건수는 6% 늘었다.

보잉은 올 2분기에 순이익 5억6700만달러를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여섯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마감했다. 작년 2분기엔 24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2분기 주당순이익은 0.4달러로 0.83달러의 순손실을 낼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항공기 판매와 인도 물량이 늘어난 덕분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70억달러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깜짝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페이스북은 올 하반기에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애플이 시행한 아이폰 사용자 정보수집 제한 조치가 타깃 광고 매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거나 업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을 뜻한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이자 페이스북의 다음 장”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보잉도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잇단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 기종의 안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