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교도관들 제재…"수감자에 잔혹행위"
WSJ "시리아 정권 지원하는 러시아·이란 비난도 의미"
바이든, '생지옥' 시리아 전쟁범죄 책임추궁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전쟁범죄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보기관이 운영한 8개 교도소와 이들 교도소를 지휘한 보안관리 5명에게 제재를 부과했다고 로이터 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또 재무부는 시리아의 무장반군 지도자 아흐라르 알샤르키야에 대해 민간인 살해, 납치, 고문 등의 이유로 제재한다고 발표했고 쿠르드족 고위 정치인 등 다른 반군 지도자 2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오늘 조치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에 따르면 시리아 정권에 대한 제재는 과거 시리아군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 망명한 '카이사르'(가명)의 사진들을 토대로 이뤄졌다.

카이사르는 2011년부터 2013년 중반까지 시리아에서 찍은 사진 수천 장을 몰래 반출했는데 일부 사진은 교도소에서 눈 찌르기, 목 조르기 등 잔혹 행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재무부는 "시리아 감옥에서 정치범들과 다른 수감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 발표에 따라 미국이 관할하는 곳에서 제재 대상자들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들과 이들의 거래도 금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제재가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뿐 아니라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을 비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생지옥' 시리아 전쟁범죄 책임추궁 시작했다

시리아는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중동을 휩쓴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의 봉기로 내전에 휩싸이면서 생지옥으로 변해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 유엔난민기구(UNHCR) 등에 따르면 내전 이후 시리아 민간인 38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난민이 1천300여만명 발생했다.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은 현재 반군을 북서부 이들리브 일대에 몰아넣고 승기를 굳힌 상태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장기 내전에 따른 국민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 5월 4선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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