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선두로 얀센 백신 100만 회분 접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존재를 부인하며 백신 접종마저 거부하던 탄자니아가 대통령을 필두로 뒤늦게 백신 접종 캠페인에 들어갔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61)은 28일(현지시간) 상업 중심도시 다르에스살람에서 기념식을 열고 첫 번째로 백신을 맞았다고 AFP가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4일 백신 공평 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얀센 백신 100만 회분을 탄자니아에 기증했다.

존 마구풀리 전임 대통령은 지난해 기도로 코로나19를 물리쳤다고 주장하고 백신은 서구의 음모라며 접종을 거부했다.

하지만, 마구풀리 대통령이 올 3월 급사한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하산은 코로나19 확산을 부인하던 정부 입장을 뒤집었다.

하산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4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며 많은 아이의 할머니, 그리고 탄자니아의 대통령이자 군 통수권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에게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면 내 생명을 맡길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탄자니아는 최일선 근로자,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를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현재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중국의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도 도입하기 위해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지금까지 탄자니아를 비롯해 에리트레아와 부룬디가 자국민에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날 도널드 라이트 주탄자니아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서 "탄자니아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기류 변화를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반겼다.

탄자니아는 지난해 4월 509명의 확진자와 16명의 사망자가 보고되고서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새 정부는 그러나 지난주 3차 감염 파동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누적 확진자가 858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29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거부했던 탄자니아, 뒤늦게 접종 캠페인
airtech-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