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진행한 핵실험과 관련해 '빚'을 졌다고 말했지만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고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지역 첫 공식 순방에서 관리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그는 "프랑스는 폴리네시아에 빚을 졌다.

이 빚은 특히 1966∼1974년에 한 핵실험에 따른 것이다.

누구도 이 실험이 깨끗했다고 주장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을 인정하며, 여러분과 함께 진실과 투명성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핵실험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네시아 순방 마크롱 "핵실험으로 빚졌다"…사과는 안 해
프랑스는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1966∼1996년 남태평양 지역에서 핵실험을 했다.

지난 3월 프랑스 탐사전문 웹사이트는 핵실험 영향이 당초 인정한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달 초 방사능 노출에 관해 숨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핵실험을 주관한 군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그들도 같은 위험을 감수했다.

거짓말은 없었고, 계산되지 않았던 위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프랑스 본토에서는 같은 실험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인정했다.

폴리네시아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사과와 방사능 피해자 보상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랑스 탐사전문 웹사이트는 10만명 이상이 방사능 피해를 입었는데 보상을 받은 민간인은 63명뿐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