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인 게임 대거 정리할 듯
임상시험 승인 절차도 강화

텐센트, 당국 반독점 압박에
외부투자 규모 75% 줄여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다음 타깃은 게임과 의약·바이오, 부동산개발 부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지난 2분기 외부 기업에 대한 투자를 1분기의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청년층의 게임 중독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가 심야시간(오후 10시~오전 8시)에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셧다운제를 2019년부터 시행했다. 중국의 앱 규제 현황을 분석하는 컨설팅업체 앱인차이나의 리치 비숍 대표는 “정부가 곧 승인 없이 유통되고 있는 게임들을 대거 정리하는 한편 게임업체들의 개인정보 활용 현황에 대한 조사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약값 인하와 의료체계 정비를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한 만큼 의약·바이오 기업 투자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의약품평가센터는 지난 2일 내놓은 항암제 임상시험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일부 제약업체들이 형식적인 임상 결과로 승인을 받는 사례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출생률 저하 원인으로 과도한 교육비와 집값을 지목한 상황이어서 교육산업 규제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2분기에 총 55건, 액수로는 182억위안(약 3조2200억원)의 외부 기업 투자를 집행했다. 1분기 107건, 749억위안에서 건수는 절반, 액수는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텐센트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 투자로 성장해온 기업이란 점에서 2분기 투자 축소는 규제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첫 명분으로 반독점을 내세웠다.

상반기 텐센트의 투자는 건수 기준으로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가 63건(96억위안)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서비스 관련이 33건(106억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액수로는 전자상거래·물류 부문이 388억위안(5건)으로 가장 컸다.

텐센트는 전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보안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며 이 기간 위챗 개인계정 등 신규 사용자 등록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초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치고 신규 가입을 재개할 방침이다. 민간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조치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텐센트의 이번 발표로 기술산업 분야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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