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가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헬로는 이날 현시점에서 더는 뉴욕증시 상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상장 신청 철회를 당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이끄는 앤트그룹이 투자한 헬로는 지난 4월 뉴욕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했으나 3개월도 안 돼 이번에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당국이 해외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걸면서 상장 유보 등을 밝힌 사례는 있었으나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은 헬로가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15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작년 연간 금액보다 많은 수준으로 역대 2위 규모에 해당한다.

이처럼 활발하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뒤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10일 공개한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통해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할 때는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안보 심사를 의무화했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상장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최근 당국과의 불협화음 속에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디추싱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으나 불과 사흘 만에 중국당국의 국가 안보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만방(滿幇)그룹과 BOSS즈핀(直聘)도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 반대 영향? 자전거 공유업체 뉴욕 상장계획 철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