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긍정적 조치"…'아시아 차르' 캠벨도 "대화·소통 지지"
국방장관 "북과 대화에 열려 있다"…한미연합훈련엔 즉답 안해
미 "남북 통신선 복원 환영…북과 대화·관여 지지"(종합)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긍정적 조처라고 평가하고 환영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 각종 대화 제의에도 북미관계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모멘텀이 되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신연락선 복원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은 남북 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하며 남북 통신선 복구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분명 이것이 긍정적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외교와 대화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내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도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 주한미군전우회 관계자와 조찬을 한 뒤 특파원들의 관련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소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연락선 복원 소식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말했지만, 북한으로부터 들은 소식이 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413일 만이었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4월 말 새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선언하고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미 "남북 통신선 복원 환영…북과 대화·관여 지지"(종합)
이날 북한과 대화에 열려 있음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행사에서 "우리는 (북한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꽤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발언을 두 차례나 했다.

질문은 통신연락선 복원이 아니라 북핵 위협에 맞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방안이었지만, 외교와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 의지를 재차 밝히며 북한과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으로 인식되는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통신연락선 복구 이후 남북·북미 관계 개선의 첫 시험대가 8월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관련 서면 질의에 "한미연합사령부 정책에 따라 우리는 계획돼 있거나 시행된 훈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변인은 "모든 한미 훈련은 한국 정부와 한국 질병관리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을 존중할 것"이라며 방역지침 준수를 언급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한미연합훈련의 시기 및 규모 결정에 변수로 작용하고, 결과적으로 남북·북미 대화를 위한 여건 마련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