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디올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팬데믹으로 움츠렸던 세계 명품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LVMH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3억6000만달러(약 20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급증했다. 69%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다. 명품 시장이 얼어붙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4%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2019년보다 62% 증가한 63억달러로 집계됐다. 장 자크 기오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계 모든 국가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 명품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여행이 뚝 끊기면서 면세점 등을 통한 명품 소비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반등을 이끈 것은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돼 경기가 회복되자 올 들어 명품 수요가 다시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막힌 중국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명품 소비에 나섰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도 이들이 선호하는 루이비통 디올 등의 패션 및 가죽 제품이었다. 루카 솔라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세계 명품업계를 이끄는 LVMH는 명품 시장의 바로미터”라며 “이번 실적 발표로 명품산업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