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라이트와 AZ 결합 접종…"내년 3월까지 시험"

러시아 보건당국이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와 영국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약물 결합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두 백신의 교차 접종 시험을 승인한 것이다.

러시아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의 정보를 인용해 이날부터 시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러 보건당국, 스푸트니크-AZ 백신 교차접종 임상시험 승인(종합)
보도에 따르면 이 임상 시험의 목적은 'AZD1222'(AZ)와 'rAd26-S'(스푸트니크 라이트) 결합의 안전성과 면역원성(免疫原性)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면역원성 시험은 백신이 면역반응을 자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2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V 백신을 1회 접종용으로 간소화한 것이다.

임상 시험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스모로딘체프' 독감연구소를 비롯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3개 의료기관과 모스크바의 2개 의료기관 등 5곳에서 실시된다.

임상 시험에는 150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시험은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원형인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전달체)에 삽입해 제조하는 전달체(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1·2차 두 차례 접종분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각각 벡터로 사용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함께 개발한 백신은 1·2차 접종분에 모두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5형만을 벡터로 사용한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 5월 스푸트니크 V와 AZ 백신의 교차 접종 임상 시험을 거부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임상 시험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연구 윤리·임상적 평가에 필요한 문서들과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러 보건당국, 스푸트니크-AZ 백신 교차접종 임상시험 승인(종합)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러시아 보건당국의 결정을 환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RDIF는 성명에서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백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서 다른 백신과 결합해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아제르바이잔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진행 중인 스푸트니크 V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약물 결합 임상시험 결과가 이달 말까지 공개될 것이라고 지난 13일 인도 TV방송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