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단한 뒤 전자담배 주력
"전자담배도 해롭다" 비판 많아
필립모리스 "말보로, 10년내 사라질 것"

연초 담배의 상징 말보로(사진)가 앞으로 10년 내 영국에서 자취를 감춘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최고경영자(CEO)는 “말보로 담배 브랜드는 10년 안에 영국 진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는 영국에서 전통 담배 판매를 중단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PMI의 이 같은 선택은 위축되는 연초 담배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탈출 전략으로 해석된다. PMI 매출 가운데 약 25%는 아이코스 같은 전자담배에서 나오고 있다.

PMI의 변신에는 흡연율을 줄이려는 정부 규제도 영향을 끼쳤다. 영국 정부는 담배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데다 흡연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포장법을 강제하고 있다. 영국은 2019년 기준 15%인 흡연율을 2030년까지 5%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PMI는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흡입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의료용품 업체 벡추라를 10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금연 운동가들은 PMI의 행보가 위선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연초 담배만큼 해롭다는 이유에서다. PMI가 연초 담배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계획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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