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 대형 산불
런던 또 물난리…서유럽, 홍수·산불로 끊이지 않는 신음
올해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타격을 입은 서유럽 지역에 홍수와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중순 폭우가 쏟아졌던 런던에는 25일(현지시간) 다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BBC 방송과 AFP 통신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트위터에 "긴급 구조대가 런던 전역에서 심각한 홍수와 싸우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침수 지역에서 걷거나 운전하는 것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물에 잠긴 자동차 영상들이 속속 올라왔다.

대형 병원 2곳이 침수됐고, 주택과 역 등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런던 소방대는 몇 시간 동안 300여 건의 침수 피해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강우량이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영국 남동부 지역에 황색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

경찰은 런던 남서부의 교통 요지인 퀸스타운로드역 인근의 도로를 폐쇄했다.

이달 중순 폭우로 피해가 컸던 벨기에 디낭 지역 등에도 다시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났다.

자동차들이 떠내려가고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

런던 또 물난리…서유럽, 홍수·산불로 끊이지 않는 신음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400여명이 대피하고 수천 에이커가 불에 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7대의 항공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을 잡지 못하자 다른 유럽 국가들에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다.

사르데냐 당국은 산불 피해가 전례 없는 규모에 이르자 중앙 정부에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한 자금을 요청하기로 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주말 사이 대형 산불이 발생해 1천명 이상의 진화 인력이 투입됐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산불은 8.5㎢의 산림을 태웠다.

산불은 전력망에도 영향을 미쳐 1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산불로 아직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스페인 북부에서도 주말 사이 대형 산불이 나 1천200㏊의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런던 또 물난리…서유럽, 홍수·산불로 끊이지 않는 신음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거세졌고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인근 지역에서 여름 캠프에 와 있던 어린이 28명을 포함한 42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했다.

진화 작업에 3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는데,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기와 헬리콥터도 투입돼 상공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지역 당국은 인근 지역 농가에 보관 중인 농작물이 화재를 키울 수 있다며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