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당국(FCA)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버프가 자체 발행하는 코인(토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코인버프는 회사명과 같은 암호화폐 코인버프를 발행한다.

더타임스는 코인버프가 내놓는 토큰이 아직 FCA 등록을 마치지 않았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CA는 "코인버프가 승인 요청 지원서를 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기업 심사를 다 끝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인버프는 2018년 영국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코인버프는 이날 충성도 높은 회원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코인버프($BURP)를 판매한다. 구매자들은 추첨을 통해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를 받는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붙인 토큰이다. 대체될 수 없기 때문에 진위나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최근 미술품 등의 거래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입사지원서가 NFT 경매에 나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FCA는 투자자들이 코인버프가 허가를 받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FCA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 코인버프가 적절하다고 평가하지 않았다"며 "특히 자금세탁방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FCA는 지난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영업을 위한 허가를 받지 못했고 자금세탁방지 기준에 미흡하다며 업무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한편 FCA는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해 수시로 경고해왔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니킬 라티 FCA 청장은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면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