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RK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NRK 공식 홈페이지 캡처
노르웨이 공영방송이 이성애자부터 동성애자, 임산부에 이르기까지 성관계 자세와 관련한 가이드를 공개해 찬반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NRK(노르웨이 방송협회)는 공식 웹페이지에 약 60여 종의 성관계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게재하고 설명을 덧붙였다. NRK 측은 "현실적이고 다양한 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콘텐츠 기획 의도를 전하면서 "여기서 훌륭하고 흥미진진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미지는 모자이크 없이 공개됐다. 촬영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델이 아닌 실제 커플로 알려졌다. NRK 측은 "실제로 관계하는 장면을 촬영한 게 아니다"면서 연출된 사진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자세를 시도할 필요는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허리 통증이나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배에 압력을 주지 않아 임신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등 자세별 특징과 이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NRK의 성관계 가이드 콘텐츠를 지휘했던 레이더 크리스티안 센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조산사, 생물학자, 의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로부터 지식과 조언을 받아 제작한 것"이라며 "20명 이상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NRK의 콘텐츠가 너무 적나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영방송의 도발"이라며 콘텐츠 공개 이후 97건의 불만사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성애자의 성관계를 소개한 것과 관련해 "공영방송은 성별 등의 문제에 대해서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레이더 크리스티안 센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동성애자, 이성애자) 모두에게 유용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개 후 5일 만에 85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불만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