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에 대응…환구시보, 청원 동참 촉구
"'미군 실험실 조사' 요구에 中 1천만명 청원…美 IP서 공격도"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중국 누리꾼의 온라인 청원 사이트가 복수의 미국발 IP 주소로부터 공격받았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원 사이트 서버가 24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청원에 서명한 사람이 사이버 공격 후에 1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청원이 시작된 지 일주일만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추가 조사에 중국의 바이러스 실험실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히자, 중국 누리꾼은 청원에서 미군 포트 데트릭 기지 실험실도 조사에 포함하라고 WHO에 요구했다.

앞서 중국 우한(武漢)에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됐었다.

환구시보는 논평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사이버 공격에 충분히 대비해 중국 누리꾼의 신성한 표현의 권리를 수호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직 서명하지 않은 중국인들이 청원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병해 전 세계로 이를 전파한 것으로 의심되며 데트릭 기지 실험실의 역할이 특히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으며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초래했다'는 미국의 비난에 맞서 미국 육군 산하 포트 데트릭 생물 실험실에 대한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데트릭 기지 실험실은 1969년 이전 과거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에볼라 같은 치명적 질병을 다루는 곳으로, 2019년 7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명령으로 폐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