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호주 등 외신들이 2020 도쿄올림픽 야외 수중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변의 수질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일본 일부 언론은 "한국이 트집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폭스스포츠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똥물에서의 수영, 올림픽 개최지 하수 유출 두려움'이라는 기사에서 "도쿄만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출전하는 선수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7일부터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며 이로 인해 하수 유출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는데 도쿄 야외 수영장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며 "2년 전에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이 정해둔 대장균 기준치의 2배가 넘는 수치가 검출돼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취소된 바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개월동안 퇴색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도 악취가 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일본 일부 언론은 한국 언론이 이유 없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17일 "한국 언론이 도쿄올림픽 도쿄만 수질을 '냄새가 난다' '경기 지속이 어렵다'는 등의 보도를 이어갔다"며 "또 트집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한일 관계에 불꽃이 다시 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 매체는 앞서 한국 올림픽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처음으로 문제제기 했던 곳이다.

오는 26일 오다이바 해변에선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폭스스포츠는 "(트라이애슬론 경기 당일) 도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며 "해변으로 하수 유출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