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업체 리비안, 美서 제2공장 물색 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전기 픽업 스타트업 리비안이 미국에서 제2 조립공장을 신축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안 대변인은 "초기 단계이지만 두 번째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리비안이 '프로젝트 테라'로 명명된 제2공장의 착공식을 내년 초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터리셀 생산 시설도 갖출 계획이며 미국 내 복수의 주 정부가 공장 유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아마존과 블랙록 등이 투자한 전기차 업체다.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도전하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리비안 직원 약 1000명 중 20%가량이 테슬라 출신이기도 하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주에 있지만, 현재 조립 시설은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 있다. 2017년 미쓰비시 자동차로부터 1600만달러(약 183억원)에 매입한 공장이다. 미쓰비시 시절 이 공장에선 4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했지만, 리비안은 2500명만 고용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어 생산에 필요한 인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오는 9월 전기 픽업트럭 'R1T' 모델의 인도를 시작하고, 올가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R1S'를 출시할 예정이다. R1T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이 3초로 알려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픽업트럭이 수퍼카보다 빠른 가속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에서다.

리비안은 아마존으로부터 배달용 밴 10만대 규모의 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지난 4월 이 회사는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리비안이 올해 연말에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500억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리비안이 지난 1월 26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76억달러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