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과 거리 멀던 지역에도 올해 들어 화마
자연훼손에 보건위협…"산불 커지고 기간도 길어져"
전례없이 독한 산불시즌…미·러·캐나다 기후변화 고통 체감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등으로 발생한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극동에 있는 사하(야쿠티야)공화국의 주도 야쿠츠크시(市)는 인근 숲에서 난 대형 산불로 도시가 잿빛 연기에 뒤덮였다.

야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유명하지만, 최근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산불 규모가 크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는 까닭에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멀리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주까지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사하공화국에서는 228건의 산불이 났으며 이 가운데 80건에 대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약 6만㏊)의 20배가 넘는 150만㏊가량의 산림이 화마에 소실됐다.

산불로 대기질이 급속이 나빠진 탓에 현지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당국은 산불 확산을 위해 인력 2천여 명을 동원하고 인공강우까지 사용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동 지역 대공 감시소 소속의 한 정찰기 조종사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산불이 없었던 사하공화국 북부 지역에서 올해 들어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전례없이 독한 산불시즌…미·러·캐나다 기후변화 고통 체감
미국 서부에서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이상 고온으로 13개 주에서 모두 8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화마로 인한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천㎞ 이동하면서 뉴욕시 등 대서양 연안 지역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최근 300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나 피해가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등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지리학 분야 한 전문가는 "이전보다 산불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산불로 방출되는 많은 양의 탄소로 인한 악순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들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례없이 독한 산불시즌…미·러·캐나다 기후변화 고통 체감
/연합뉴스